구호직원 포함한 35명 시신
유엔 “철저·투명한 조사해야”
미얀마 법원이 27일 이미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에게 추가 선고를 내릴 예정인 가운데, 군부의 잔혹한 인권 탄압은 연말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부 카야주에서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어린이와 여성, 구호단체 직원을 포함한 민간인 35구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유엔은 미얀마 정부에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얀마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AP 통신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카레니 인권그룹은 미얀마 카야주 프루소에서 트럭 여러 대의 짐칸에 실려 불에 탄 35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희생자에는 노인과 여성뿐만 아니라 5세 미만의 아동도 포함돼 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또 해당 차량에 동승한 것으로 알려진 국제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 직원 2명도 실종상태다. 이들은 지난 24일 밤 군부와 저항군의 싸움을 피해 도망가다가 군부에 잡혀 산 채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신들은 줄에 묶인 채로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유엔은 미얀마 정부에 투명한 조사 착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권담당 사무부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며,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레니 민족방위군(KNDF) 역시 “미얀마 군부는 더 이상 인간도 아니다”며 “이들이 저지른 범죄는 파시스트들이 저지른 범죄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군부는 “카야주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반군의 충돌이 있었다”고만 밝혔다.
한편 미얀마 네피도 법원은 이날 코로나19 방역 규제 위반 및 무전기 불법 수입 및 보유 등 혐의로 기소된 수지 고문에 대한 추가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이미 수지 고문은 지난 6일 선동 혐의 등으로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은 상태로, 현재 각종 혐의로 기소된 수지 고문은 최대 10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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