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강성 집행부 들어서
고용안정·완전월급제 도입 공약
내연기관서 전동화 전환 앞두고
임금체계등 놓고 파열음 커질듯

한국지엠 새 노조위원장도 강성


자동차 업계가 2022년에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패러다임을 대전환하는 과정에서 고용과 생산 등을 둘러싼 노사 간 파열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일찍부터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차질에 대비해왔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지엠 등에 강성 노조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노사관계에 험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산하 기아 노조 신임 위원장에 강성으로 분류되는 홍진성 후보가 당선됐다. 홍 당선자는 소하리 공장을 친환경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고, 광주공장을 수소차와 다목적차량(MPV) 생산 기지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차량 온라인 판매를 저지해 판매 사원의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기존 임금체계인 시급제에서 잔업 30시간을 기본 적용하는 ‘완전월급제’ 도입을 우선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주 4일제와 61세 정년연장, 상여금 800%, 설·추석 귀향교통비 150만 원 지급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앞서 현장 조직 중 최대 강성으로 평가받는 금속연대 출신 안현호 후보가 차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됐다. 안 당선자는 전기차 핵심 부품공장을 국내에 두고 해외 공장에 대한 노조 개입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 당선자처럼 완전월급제 도입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아와 현대차에 강성 성향 노조위원장이 당선되면서 현대차그룹의 ‘노조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 신임 노조위원장은 모두 전동화에 따른 고용안정을 내걸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전기차는 부품 수가 약 30% 줄면서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이 33%에 도달할 경우, 고용이 축소될 것이란 분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완전 월급제 추진도 갈등 요소가 될 전망이다. 현행 임금체계는 특근이 많을수록 수당을 더 받는 구조다. 하지만 전동화 차량 생산이 많아질수록 특근이 줄어들면 실질 임금이 현재보다 낮아지면서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지엠 신임 노조위원장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김준오 후보가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부평1공장 트레일블레이저 단종 이후 신차 배정과 부평2공장 1교대 유지, 전기차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업계에서는 김 당선자가 공약 달성을 위해 파업도 불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하거나 강경하게 대처할 경우, 전기차 전환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핵심 생산기지의 해외 유출로 인해 고용이 더 악화하고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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