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27일 비대면 화상 인터뷰를 열고 2021시즌 자신의 활약상을 되돌아보고, 2022년의 목표를 공개했다.
고진영은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5승을 챙겼고, 올해의 선수와 상금 1위도 차지했다. 시즌 초반 할머니를 여의고, 중반까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고진영이라는 점에서 여름 이후 극적인 반등에 성공한 2021년의 성적은 더욱 놀랍다.
고진영 역시 이 점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의 2021년을 ‘대반전’이라고 정의한 고진영은 “비록 과정은 답답하고, 골프도 하기도 싫고, 아주 짧게나마 정체성에 혼란이 올 정도로 힘들었다”며 “주변의 도움으로 더 길 수도 있었던 시간을 3개월로 줄일 수 있었다.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잘 견뎌내면 달콤한 선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경험”이라고 소개했다.
스스로 놀랄 정도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2021년을 마친 고진영은 2022년에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진영은 “골프선수로서 결과에 대한 목표는 크게 세우지 않는 편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 시즌에 부족하다고 느낀 점이 많아서 열심히 훈련할 계획이다. 새 시즌은 꾸준함이 나의 키워드가 되길 바란다.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때가 가장 성취감이 컸는데 내년에도 트로피를 다시 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해외 언론은 2021년에 이어 2022년도 LPGA투어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2위 고진영이 양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고진영은 겸손했다. 고진영은 “넬리와는 거의 2주에 한 번씩 같이 경기했다. 그래서 경쟁 구도지만 친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넬리는 멀리 똑바로 치고 퍼팅까지 잘한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게 골프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매너도 좋아서 함께 경기할 때마다 많이 배운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23일 귀국한 고진영은 국내에 머물며 다쳤던 손목 치료와 체력훈련을 함께 소화하며 2022시즌을 준비했다. 내년 LPGA투어가 역사상 가장 많은 상금을 내걸었지만, 고진영은 조급해하지 않을 계획이다. 고진영은 “내년 1월 12일에 미국으로 출국할 생각인데 어느 대회가 시즌 첫 대회가 될지는 정하지 않았다. 격리 여부에 따라 미국에서 첫 대회를 할 수도 있고, 아시아에서 첫 대회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골프계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와 아들인 찰리(12)의 놀라운 기량이 가장 큰 화두다. 고진영 역시 우즈의 복귀전인 PNC챔피언십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고진영은 “너무 재미있게 봤다. 우즈의 복귀 대회였고, 찰리는 작년에도 워낙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서 1년 동안 어떻게 성장했는지 궁금했다”며 “나중에 한국에도 PNC챔피언십 같은 대회가 생긴다면 엄마랑 나가고 싶다. 내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골프를 하게 된다면 좋은 추억을 쌓는 의미로 나가도 좋을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고진영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골프선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20대 중반의 평범한 여성으로서 소박한 희망도 빼놓지 않았다. 고진영은 “내년에도 골프를 최대한 재미있고, 열심히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여자로서 목표는 한 가정의 엄마, 아내가 되어 아기도 낳고 행복하게 가정을 잘 꾸려서 살아가는 것도 목표다. 골프선수 고진영뿐 아니라 여자 고진영, 사람 고진영의 모습도 더 나아질 수 있게 좋은 소식 있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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