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의·약 혁신, 건강한 삶 지킨다
- 식약처 ‘식품 수입현황·식생활 트렌드’ 분석

설탕 줄이고 저당·저칼로리食
건강에 도움되는 식재료 인기

굽기·튀기기 치중됐던 요리도
올리브유 사용 조리법 다변화

구매검사 확대·모니터링 강화
식약처 ‘안전 死角’ 해소 나서


코로나19는 국내 식생활 습관과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염병 유행이 개개인에게 ‘면역력 증강’이라는 과제를 안겨주면서 최근 건강기능식품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기적으로 식품 수입 현황과 식생활 트렌드를 분석해 수입식품의 안전관리 방향을 설정 및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식약처의 식품 수입현황 등을 담고 있는 수입식품정보마루(impfood.mfds.go.kr)에 나타난 2015~2021년 통계를 보면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 증가 외에도 음식 취향 및 조리법의 다양화·세분화 경향 등이 눈에 띈다.

◇혀의 즐거움만 찾던 시대는 갔다

2015년부터 건강기능식품과 설탕 대체감미료, 견과류 수입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수입량은 2015년부터 6년간 85% 증가했으며 이 중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등으로 구성된 복합영양소제품은 131% 증가했다. 복합영양소제품은 작년에 이어 2021년에도 수입량 1위(5360t)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장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는 프락토올리고당은 지난 2015년 6t에서 2021년 1917t으로 무려 318배가량으로 늘어났다. 관절, 연골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MSM은 2015년 121t에서 2021년 431t으로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전 세계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본격화된 2021년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수입액이 11월까지 9억8781만4000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8억2341만3000달러)보다 20%가량 늘어났다. 이는 국민소득 상승·고령 인구 증가라는 요인뿐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서 음식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건강식품류 수입은 해외 사이트에서의 직접구매 또는 온라인 구매대행 형태로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식약처는 2020년 해외직구 건강식품류 수입건수는 1234만여 건으로 전체 해외직구식품 수입건수의 7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건강식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지난 6년간 설탕 수입의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저당·저칼로리 식품의 수입도 늘어났다. 설탕보다 적은 양으로 단맛을 주는 천연 대체 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은 지난 6년간 수입량이 5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 수입이 같은 기간 43%가량 증가했다.

◇식습관 변화로 식재료·조리기구 수입 급증

소비자의 입맛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요리에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식품의 수입도 증가했다. 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수확되는 열대과일 아보카도의 경우 지난 2015년 수입량이 1513t에 불과했지만 올해 1만6734t이 수입되는 등 10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식용류 수입은 주춤했지만 이 중 굽기와 튀기기 등 외에도 다양한 요리법으로 섭취할 수 있는 올리브유는 수입량이 6년간 2배 넘게 늘어났다. 전체적인 주류 수입량은 2019년부터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3.7%가 감소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와인 등 과실주의 수입은 6년간 80% 증가했고 올해 처음으로 수입된 제품의 비율도 15%에 달했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요리를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기능 조리기구의 수입량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튀기기, 굽기, 볶기, 찜 등의 여러 요리가 가능한 에어프라이어와 멀티쿠커 등이 그 예다.

특히 에어프라이어의 2021년 수입량은 1만2557t(12월 17일 기준)으로 2015년 81t에 비해 15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 소비자가 직접 원두 추출부터 추출 온도 조절까지 할 수 있는 커피머신의 2021년 수입량도 1775t에 달해 6년 전 848t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점점 중요해지는 수입식품 안전관리

식습관이 변하고 식재료 수입이 다양해지면서 식약처는 식품 수입 현황 통계를 정기적으로 파악해 수입식품 안전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먼저 처음으로 수입된 제품의 경우 통관 단계에서 정밀 검사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수입량이 증가했거나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게 된다. 또 식품 취향이 다변화돼 국내로 식품을 수출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만큼 제조국에 대한 해외제조업소 현지실사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해외직구 형태로 많이 구매되는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해서 구매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해외식품안전관리 지원센터 설립을 통한 안전 사각지대 해소 방안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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