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철언)와 아내는 양가 부모님 소개로 만났습니다. 아내 부모님과 저희 부모님 모두 한·일 국제 부부인데요. 일본 오카야마(岡山)현에서 서로서로 알게 돼 친하게 지내셨죠. 그러다 제가 태어난 이후 저희 가족은 한국으로 이주했고, 아내 가족은 일본 규슈(九州)로 이주했어요.
몸은 멀어졌지만 부모님들은 30년간 우정을 이어오셨습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 많던 나미는 대학 시절 한국으로 유학을 왔고, 이 기간 동안 저희 부모님을 자주 찾아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와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당시 제가 군인이기도 했고 제대하자마자 곧바로 해외로 유학을 갔거든요.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끝낸 아내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고요. 시기가 엇갈려 서로를 볼 일이 없었던 거죠.
그러다 아내를 만난 건 2019년, 아내가 한국에 놀러 왔을 때였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며느릿감으로 아내가 무척 마음에 드셨는지 제게 한번 만나보라고 하시더군요. 겨우 성사된 만남이었지만 당시에는 큰 발전이 없었습니다. 아내도 일본에서 일하던 상황이었고 저도 한국에서 자리 잡느라 바빴거든요. 그렇게 인연이 끝나는 건가 했는데…. 지난해 초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니 아내 생각이 문득 났습니다.
아내에게 용기 내 먼저 연락했어요. 그러자 아내도 기다렸다는 듯 제 연락을 흔쾌히 받아주더군요. 그러다 지난해 10월 아내가 저를 보러 한국으로 와줬고, 이후 관계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고, 반년간의 만남 후 지난 4월, 결혼했습니다. 부모님들이 서로를 소개해 주셨고, 처음부터 결혼을 생각하고 만났던 터라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죠.
지금은 한국에서 신혼부부로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일본 방문이 어려워, 결혼 후 아직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인사를 못 드렸는데요.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바로 일본으로 가 찾아뵈려 합니다. 그날이 하루빨리 오면 좋겠네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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