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모, JESUS CHRIST, 코르텐강, 22×5×15m, 2005
정관모, JESUS CHRIST, 코르텐강, 22×5×15m, 2005
성탄절이면 어김없이 안방극장에 등장하는 영화 ‘벤허’. 수십 년 함께한 명작을 대체할 불후의 걸작은 없는 걸까. 이젠 성탄 절기의 문화 패턴에 변화를 시도해본다. 예수 그리스도 테마파크는 어떨까. 팬데믹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문화공간에서 만나는 예수. 이 또한 경건에 대한 연습과 치유에 유익이 되리라.

양평 양동면에 가면 필생의 미션을 수행 중인 예술가를 만날 수 있다. 원로 작가 정관모가 사재를 털어 가족과 함께 일군 6만 평 규모의 C-아트뮤지엄 파크. 기독 버전의 ‘러시모어’다. 5층짜리 건물 크기의 붉은 코르텐강(鋼) 가시면류관 ‘예수상’은 그중 압권인데, 가시밭길을 걷는 작가의 신앙 고백으로 다가온다.

그는 ‘새로운 성화’(New Icon)를 오랫동안 그려왔다. 문자나 기호, 특히 요즘 자주 접하는 이모티콘과 닮은 간결한 도상들이 이색적이다. 어떤 표현을 할 때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디자인의 십자가. 각기 다른 코드의 십자가들이 조합될 때 다양한 말씀이 발현된다. 그 해독의 오묘함은 은근 중독적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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