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유권자 지형 오독

잇단 실언에 배우자 의혹 겹쳐
일자리 등 눈에 띄는 공약 미흡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인한 유권자의 이념 지형이 보수화되고 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득점 없이 실점만 하는 행보로 유리한 판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 등 각종 ‘리스크’에 미흡한 대응, 잊을 만하면 나오는 윤 후보의 실언 논란, 구체적이지 못한 부실한 정책 등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역시 윤 후보에게 향후 추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윤 후보의 지지율은 선거대책위원회 공식 출범 이후 컨벤션 효과를 보는 듯했으나 각종 악재와 이준석 당 대표와의 갈등 등으로 최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27.7%로 나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36.6%)에게 뒤졌다.

배우자 김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언론 보도로 제기된 지 열흘가량 지나서야 공식 석상에 나서 사과해 실기한 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당내에서는 윤 후보가 ‘리스크’를 잘 털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8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의사 표시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의 잇단 실언에 대해서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효과가 있는 메시지가 나가도록 선대위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2030세대를 겨냥해 ‘대학의 창업 기지화’를 일자리 정책으로 제시하고, 40대와 50대 중도·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부동산 정책으로 양도소득세 완화와 재건축 등 건축 규제 완화 등을 약속했으나 아직 유권자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 제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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