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률 전망 하향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이 내년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백신 확산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던 세계 경제의 공급과 수요 양쪽 측면에 동시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하락 조정은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산으로 대외활동이 위축되면서 미국 소매업체들이 이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식당 앱 ‘오픈 테이블’ 자료를 보면 12월 20∼26일 미국 식당의 예약 건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인 2019년에 비해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델타 변이가 확산되기 시작한 4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카드 지출 데이터 역시 비슷한 시기 5%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푸자 스리람 경제학자는 “사람들이 여행 계획을 취소하기 시작하고 숙박시설 사용을 주저하며 일종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성장과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확산은 공급 측면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는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에서 우려되는 현상이다.

세계은행(WB)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4%에서 5.1%로 하향 조정하며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 코로나19 위험으로 인해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제한이 이어지면 경제활동에 차질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제조업 중심지로 꼽히는 저장성(浙江省) 주변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해당 지역 공장들은 수출용 상품들을 주로 생산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이것은 세계적인 공급망 대혼란의 악몽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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