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피로도 높고 환자 비용부담 커…환자 여러 명 맡아 교대근무를

광주=정우천 기자

간병인 1명이 환자 1명을 전담해 24시간 보살피는 통상적인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간병인에게는 업무 부담이 크고, 환자 입장에서는 간병 서비스 질이 낮은 데다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간병인 1명이 환자 3∼6명을 맡아 3교대 근무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다수의 입원 환자들의 가족들에 따르면 환자를 가족이 직접 보살피지 못할 경우에 간병인의 도움을 받게 되지만 간병인에게 지급하는 비용이 하루 12만 ~ 15만 원에 달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한 달 내내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려면 월 400만 원 안팎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 9월 한 20대 여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아빠와 2인 가구로 지내왔는데, 아빠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학생 입장에서 한 달에 350만 원 이상을 간병인에게 드려야 해 막막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현재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간병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간병인 1명이 환자 1명을 24시간 보살피는 방식은 간병인에게 과중한 업무 부담을 안기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간병인은 “24시간 근무로 인해 체력적 소모가 크고 피로가 누적돼 환자들을 정성스럽게 간병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의 간병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지불한 비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의 해결 방향을 일부 환자 가족들이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모(66·광주 동구) 씨는 “최중증 환자가 아니라면 간병인 1명이 환자 3~6명까지 보살피도록 하고,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간병인 입장에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도 종전 방식에 비해 수입에 큰 차이가 없고, 환자 입장에서는 간병비 부담을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자 가족이 간병인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등 간병인 수급상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지난 8월 한 직장인 여성은 국민청원에 ‘엄마가 입원할 때마다 휴가를 내고 엄마를 간호하는데, 휴가를 거의 소진했다. 간병비 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비용보다 더 문제인 것은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간병인 수급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간병인은 민간이 운영하는 간병인협회의 주선 또는 알음알음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 시청이나 구청에서 간병인 조직 구성 및 운영에 신경 쓴다면 수급 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간병인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훈련을 통해 간병인의 사명감을 고취시키면 환자들의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는 의견이 환자 가족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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