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보험’ 대상 안철경 원장

"보험연구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국내 유일의 보험 분야 연구기관으로, 13년간 최고의 싱크탱크로 성장해 보험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습니다."

 29일 제16회 대산(大山)보험대상 보험산업 발전부문 대상을 수상한 보험연구원 안철경(58·사진) 원장은 "보험산업 발전부문 대상은 지난 2008년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수상 이후 13년 만이라 더욱 뜻깊다"며 수상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는 보험연구원이 보험산업 현안에 대한 선제적 분석과 대안 제시는 물론, 왕성한 연구활동과 수준 높은 연구결과를 통해 보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안 원장은 28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화려한 학력보다 실천하는 학식, 낯선 곳으로 먼저 가라’를 강조한 대산 신용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해, 보험 분야에 헌신하도록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보험연구원은 이번 수상을 다시없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느리면서도 순간적으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호랑이처럼 원리에 천착하면서도 산업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함으로써 이론과 실무, 그리고 시장을 두루 섭렵하면서 한국보험산업 정책과 제도를 리드해 나가는 균형을 갖춘 싱크탱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은 1995년 보험개발원 산하 보험연구소를 모태로 출발, 2008년 보험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하며 보험산업을 대표하는 독립 연구기관으로 거듭났다. 개원 당시 8명이었던 연구원이 현재 65명으로 늘어나 짧은 기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특히 안 원장은 "상금 5000만 원 중 2000만 원은 보험 가입 소외계층인 한국자폐인사랑협회(회장 김용직 변호사)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연구원 발전에 기여한 분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해 연말을 맞아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정작 보험제도가 필요하지만, 흔쾌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보험소외계층이 장애인, 특히 발달장애인이 아닐까 싶어요. 보험이 우리 사회의 사적 안전망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인 저소득층, 장애인 등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연구할 생각입니다."

그는 이들에겐 공적인 측면의 지원과 역할이 크겠지만, 민간보험도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탁제도가 제도화해 정착되는 게 보험보다 우선적이란 말도 잊지 않았다.

"빅데이터 기반 장애인보험 상품개발과 발달장애인 자산관리서비스, 상속 및 신탁제도 등 앞으로 보험연구원에서도 지속적인 연구를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새해에는 선진 외국 사례를 좀 더 조사해보려고 해요. 장애인에 대한 보험 상품이 어떤 게 통용되고 있는지, 정부와 개인은 어느 정도 지원하고 부담하는지 등이요"

한편, 대산신용호기념사업회는 교보생명보험(주)를 창립하고 보험산업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대산 신용호 선생의 철학과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이 모여 2005년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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