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확산 따른 경기회복세 등
자금 끌어들이기 좋은환경 조성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
전 세계 기업들이 올해 주식과 채권발행, 신규대출 등을 통해 사상 최대치인 12조1000억 달러(약 1경4375조 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대대적 돈 풀기에 나선 데다 백신 확산으로 경기회복이 이어지며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호황을 구가, 기업들이 자금을 끌어들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내년의 경우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증시 성장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돼 기업 자금 조달 역시 올해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기업들이 조달한 12조1000억 달러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약 17%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25%나 늘어난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의 크리스 블럼 전무이사는 FT에 “올해는 정말 블록버스터급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들이 끌어들인 자금이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공격적 채권 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낮아진 금리가 자금조달 비용을 낮췄다는 얘기다. 특히 FT는 AT&T 산하 워너미디어의 디스커버리 인수, 철도업체 캐나다퍼시픽의 경쟁사 캔자스시티서던 인수 시 인수자금 상당액이 채권 발행으로 충당됐다고 보도했다.
증시를 통해 유입된 자금도 상당했다. 주요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가 급증한 가운데 올해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24% 급증한 1조4400억 달러의 자금을 증시에서 조달했다. 다만 내년에도 기업 자금 조달 시장에 순풍이 불지는 미지수다. Fed가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을 가속화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역시 부진할 전망이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이 4.5%에 그쳐 올해 25.82%에 비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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