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거 형제의 동생인 코리(왼쪽 사진)가 지난 1일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30일 은퇴 의사를 밝힌 형 카일이 지난 10월 4일 경기 직후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거 형제의 동생인 코리(왼쪽 사진)가 지난 1일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30일 은퇴 의사를 밝힌 형 카일이 지난 10월 4일 경기 직후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동생은 대형계약했는데… 형 “빅리그여, 안녕”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형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시거 형제의 형 카일(34)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은퇴를 밝혔다. 카일은 “빅리그를 떠난다”면서 “멋진 인생이었고, 나는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는 글을 아내의 SNS에 올렸다.

카일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만 11년간 머문 3루수. 2011년 데뷔했고 통산 148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1과 242홈런, 1395안타, 807타점을 남겼다. 2014년에는 올스타로 선정됐고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 골드 글러브도 수상했다. 카일은 올해도 159경기에서 타율 0.212와 35홈런, 101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시애틀 구단은 지난달 카일에게 내년 연봉 2000만 달러(약 237억 원)를 지급하는 옵션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카일은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왔지만 끝내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지난 2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직장폐쇄가 카일에겐 치명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갈등으로 30개 구단은 직장폐쇄 조치를 취했다. 직장폐쇄 상태에선 선수 계약, 트레이드가 금지된다.

동생인 유격수 코리(27)는 돈벼락을 맞았다. FA 자격을 얻은 동생 코리는 지난달 LA 다저스를 떠나 텍사스로 이적하면서 10년간 3억2500만 달러(3857억 원)를 받기로 했다. 3억2500만 달러는 올겨울 FA 최고액이다. 코리는 직장폐쇄가 단행되기 전 계약서에 사인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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