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물가 전년比 2.5% ↑

휘발유 14%·달걀 41% 급등
2011년 이후로 최대 상승폭
물가만 보면 경제 ‘위기상황’

정부 “코로나변이·공급망 등
내년에도 불확실성 매우 커”


통계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2021년 12월 및 연간)은 물가가 현재 국민의 삶을 얼마나 어렵게 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대개 통계청의 공식 물가보다 국민 개개인이 느끼는 체감 물가가 훨씬 높기 때문에 실질적인 고통은 통계 수치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 대비) 2.5%는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일본 대지진과 유럽 재정위기가 닥쳤던 2011년(4.0%) 이후 가장 높다. 물가만 고려한다면 경제가 ‘위기 상황’이라는 뜻이다. 올해 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글로벌 공급 사슬(GVC) 붕괴 등에 따른 공급 측 요인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자동차용 LPG(18.0%), 경유(16.4%), 휘발유(14.8%) 등 기름값이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에는 달걀(41.3%), 파(38.4%), 고춧가루(19.1%), 사과(18.5%), 돼지고기(11.1%) 등이 크게 올랐다. 전세(1.9%), 월세(0.7%)가 오르면서 집세도 1.4%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9.0%), 생선회(외식, 5.7%), 공동주택관리비(5.3%), 구내식당 식사비(4.1%) 등도 크게 뛰었다.

올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7%로 12월 기준으로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10월(3.2%), 11월(3.8%), 12월 등 3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1년 12월(4.2%)∼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과 기획재정부는 “내년 소비자물가는 상고하저(上高下低)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말로 하면, 상반기에는 고물가가 불가피한데,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 등이 단시일 내에 안정되기에는 변수가 매우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내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강세, 기저 효과 등으로 상반기에는 상승 압력이 지속되다가 점차 상승 폭이 둔화되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코로나19 확산세, 오미크론 변이 전개 양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설(내년 2월 1일)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차관은 “‘2022년 설 민생안정대책’을 예년보다 1주일 빠른 설 명절 4주 전에 발표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1주일 빠른 설 명절 3주 전부터 16대 성수품 공급 확대, 농·축·수산물 품목별 맞춤형 물가안정 방안 마련, 주요 외식물가 동향 공개 등을 통해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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