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는 방향 바르지 않다” 74.1%

■ 신년 기획 ‘오피니언 리더 108人’ 설문조사

사회 최고 가치 “공정” 44.5%
극복과제는 “정치갈등” 36.1%
새정부목표 “세계주도” 56.5%

문화일보가 2022년 새해를 맞아 각계 오피니언 리더 1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4.1%는 우리나라가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장 큰 가치로는 절반에 육박하는 44.5%가 ‘공정’을 꼽았다.

3일 문화일보의 설문조사에서 전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나라가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 정치·외교 분야의 한 전문가는 “정부 여당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횡포로 인해 민주주의의 기본적 규범이 무너지고 정치의 사회적 갈등 조정 능력이 상실됐다”며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진영 논리로만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우리 사회가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로는 ‘공정’에 이어 ‘성장’(18.5%), ‘자유’(11.1%), ‘정의’(9.3%)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분배’(4.6%)와 ‘평등’(4.6%)은 낮게 조사됐다. 문화·체육계의 한 인사는 “국정의 키워드는 독선으로 변질되기 일쑤인 정의가 아닌, 또 노력·희생을 도외시하는 분배적 공정에 앞서 ‘기회의 공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할 대한민국 갈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6.1%가 ‘정치 갈등’을 꼽았다. 이어 ‘이념 갈등’(25.0%)과 ‘계층 갈등’(22.2%)이 뒤를 이었다.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부각된 ‘세대 갈등’(5.6%)이나 ‘젠더 갈등’(0.9%)을 꼽은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내년 5월 들어설 새 정부가 추구해야 할 대한민국의 핵심 국가 목표로는 응답자의 과반인 56.5%가 ‘글로벌 선도 국가’를 꼽았다. ‘과학기술 중심 국가’(21.3%), ‘보편적 복지 국가’(15.7%)도 두 자릿수 응답을 나타냈다.

민병기·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