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칼슘 등으로 물방울 뭉쳐
가뭄·황사 대응… 산불예방도

작년 36차례 ‘증우효과’ 확인
기상청 ‘날씨 통제’ 도전 나서


기상청이 임인년 새해 목표를 인공강우 성공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날씨를 통제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가뭄·산불을 극복하고 황사·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올해 역대 최고로 많은 인공강우 실험을 한 달에 4번 이상 무려 50차례나 진행할 계획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대륙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도 지형에서 날씨를 조절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기상청과 국립기상과학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인공강우 기술에 대한 실용화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목적별로 △가뭄 저감(8회) △산불예방(26회) △미세먼지 저감(6회) △안개 저감(10회) 등 총 50차례 실험을 한다. 경기도와 서해안, 강원도, 전라도, 충청도 일대 등 기상재해가 심한 지역을 우선 선정해 관련 실험을 중점 시행한다.

기상청은 앞서 2020년부터 인공강우 사업을 공식 업무로 지정하고 기본계획을 마련해 기술을 구축해왔다. 2020년에는 35회, 지난해는 46회의 인공강우 실험을 해 각각 23차례, 36차례씩 증우(增雨) 효과 등을 확인했다. 다만 인공강우의 실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원천기술이 미흡하고 국내외 협업 등도 부족하다는 자체 평가가 나왔다. 또 2019년 1월에는 서해 상에서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 먼지 저감 실험을 했지만 실패로 끝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올해 인공강우 실용화를 위한 기반 구축 및 실험·분석 강화 작업 등에 속도를 낸다. 관련 연구용역 등을 위해 약 55억47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우선 항공 구름 관측 레이더와 구름 물리실험 챔버(지상에 구름 내부 조건의 실험실을 구축해 다양한 인공강우 실험을 수행하는 장치) 등 인프라 도입에 나설 방침이다. 인공강우 실험의 목적별로 절차를 개선하고 분석기법도 추가하며 기술축적을 위한 실험 횟수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인공강우·미세먼지 수치모델을 개발해 연중 모의실험을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자연 강수와 혼재 시 인공 강우량을 분리·산정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공군과 환경부, 산림청 등 대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국·중국·러시아 등과의 국제협력 강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기술·인적 교류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공강우는 구름 속 작은 물방울을 뭉치게 하는 ‘구름 씨앗’을 뿌려 비가 내리지 않을 때는 비가 오게 하고 비가 올 때는 비의 양을 늘리는 기술이다. 구름 씨앗으로는 구름 온도가 영하일 때 요오드화은이, 영상일 때 염화칼슘 등이 활용된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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