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4개월 남기고 자화자찬 일색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발표한 임기 마지막 신년사 상당 부분을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데 할애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내내 가장 절실한 국정 과제로 평가받았던 국민통합과 관련한 언급은 신년사 마지막에 단 두 문장에 불과했다. 야당에서는 임기 말까지 반성문 대신 허무맹랑한 소설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위기와 격변 속에서 우리 경제는 더욱 강한 경제로 거듭났다”며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어 “성장과 분배, 혁신과 포용 모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났고 빠른 회복과 강한 도약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놀라운 성장과 함께 더욱 긍정적 변화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일관되게 포용적 성장정책을 추진하고,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저소득 취약계층의 삶을 지키기 위해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당장 내일 자영업자들은 집단휴업을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고,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물가에 서민들은 아우성인데, 대통령은 체감도 안 되는 국민소득 4만 불을 이야기하며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며 “마지막까지도 문 대통령은 허무맹랑한 소설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누구도 우리 국민이 이룬 국가적 성취를 부정하거나 폄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한 자화자찬은 다른 분야에서도 계속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민간인 사찰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인정하는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 대열에 합류하며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갔다”고 자평하는가 하면, 북한의 핵 고도화 움직임에도 “우리가 주도해 나간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에 의해 지금의 평화가 어렵게 만들어지고 지탱돼 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화자찬 뒤 문 대통령은 “올해는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여 정상화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통합과 관련해서는 “대선이 국민의 희망을 담는 통합의 선거가 됐으면 한다”며 “우리 역사는 생각이 다르더라도 크게는 단합하고 협력하며 이룬 역사”라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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