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민주주의 논하지 말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현 정권과 공수처를 상대로 비판성 사설과 칼럼을 쓴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상대로 통신자료 조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에서 통신 조회를 당한 대학생들이 “앞으로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나 인권이라는 말을 꺼내지 말라”며 전국 대학 캠퍼스에 대자보(사진)를 붙였다.
3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지난해 10월 1일 문화일보 이현종 논설위원의 주민등록번호와 집 주소 등 개인정보를 통신사로부터 획득했다. 정보 획득 주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관련 수사를 맡은 공수처 수사3부다. 공수처가 통신 조회한 문화일보 기자는 총 11명(19건)으로 늘었다. 법조팀 기자를 비롯해 정치부 야당 출입기자, 법원 출입기자 등 통신 조회 대상이 광범위하다.
이날 오전 보수성향 대학생·청년단체인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는 서울대 등 전국 113개 대학교에 일제히 대자보를 붙였다고 밝혔다. 신전대협은 ‘문재인 정권의 대학생 통신사찰’이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대자보를 붙이거나 독서모임을 했던 학생들의 통신자료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에서 들여다봤다”면서 “저희가 고위공직자입니까 아니면 범죄자입니까, 불온 서적이라도 소지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신전대협 측은 공수처와 서울중앙지검과 경찰 등 수사기관들이 김태일 신전대협 의장을 포함해 이 단체 소속 6명을 상대로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통신조회를 했다고 언급했다. 신전대협은 “수사기관은 어떠한 사유로 조회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독재와 탄압에 저항하기 위해 처벌을 각오하고 또다시 대자보를 붙였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를 말하던 자들이 집권하자 누구보다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인권을 말하던 자들이 집권하자 누구보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면서 “독재 타도를 말하던 자들이 독재권력을 행사하고, 공수처·검·경에서 민간인을 수백만 건 이상 사찰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신전대협은 서울 용산구 남영동의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서 대자보를 들고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해완·전세원 기자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