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월북 사건 전담하는 안보관리계 대신 탈북민 관리하는 탈북민안전계 중심 조사

정보당국이 지난 1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월북 사건에 대해 단순 월북이 아닌 대공 용의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최근 해당 지역 탈북자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당국은 탈북민 관리를 맡는 경찰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 탈북자 중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이들을 추적 중이며 현재 2020년 이 지역을 통해 귀순한 탈북민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3일 복수의 국가정보원·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군 당국이 제공한 ‘열영상 감시카메라(TOD)’ 분석 결과 월북자가 해당 지역의 지리를 정확히 숙지하고 이동한 정황을 확인했다. 특히 남측은 북측에 월북 사건을 통보하고 협조를 구했으나, 북측은 수색작전을 펼치는 대신 요원 4명을 비무장지대(DMZ) 남쪽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이들이 월북자의 안내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정원과 경찰은 합동조사팀을 꾸려 최근 남측으로 내려온 해당 지역 출신자의 동선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통상 월북 사건 협조·지원을 담당하는 경찰청 안보관리계가 아닌 탈북자들의 소재를 담당하는 탈북민안전계를 중심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게 없다”면서도 “최근 해당 지역의 귀순·탈북민 중에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이가 있어 유력한 월북자로 보고 최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지대 접근자에게 총격을 가하는 상황에서도 북측으로 넘어간 것을 두고 사전에 북측과 연락을 주고받은 후 월북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공수사 전문가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월북자의 움직임과 북한의 대응을 보면 단기목적 수행을 위해 내려왔다가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철순·김성훈 기자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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