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일괄 사의를 표명한 지 하루 뒤인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길가에 ‘깊이 반성합니다’라고 적은 국민의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의 일괄 사의는 지난해 12월 6일 선대위가 출범한 지 28일 만이다.   신창섭 기자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일괄 사의를 표명한 지 하루 뒤인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길가에 ‘깊이 반성합니다’라고 적은 국민의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의 일괄 사의는 지난해 12월 6일 선대위가 출범한 지 28일 만이다. 신창섭 기자
■ 국민의힘, 선대위 쇄신 ‘내홍’

尹, 일정 전면취소한 채 숙고
김병준 “일괄사표 金도 포함”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4일 선대위 개편과 관련, “윤석열 대선 후보가 오늘 중 (개편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자신을 제외한 ‘선대위 전면 개편’이란 초강수를 둔 김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최종 선택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자택에서 칩거 중인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의 일방적인 행보에 거부감을 갖고 있어 합의안이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윤 후보가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총괄상황본부로 일원화한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아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 “(후보와) 의견이 다른 부분이란 건 없고, 후보가 결심을 하느냐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개편 방향은 오로지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서초동 자택에서 숙고에 들어갔다. 선대위 개편은 ‘후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윤 후보의 생각으로, 김 위원장이 후보와 상의 없이 개편 단행을 선언해 불쾌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위원장이 포함된 사퇴 명단이 번복된 것과 관련해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에게 사표를 내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후보는 ‘6본부장’보다는 윗선, 즉 이름이 클수록 책임이 크다고 보고 총괄 및 상임선대위원장들이 일차적으로 사표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후보 등이 당 내홍을 겪으며 민심을 읽지 못했던 만큼 위기상황에 대한 조속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비대한 조직을 전면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아·조재연·송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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