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김희중(왼쪽) 대주교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4년 김희중(왼쪽) 대주교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있다. 자료사진
■ 3·9 대선 시대 정신을 묻다 - 金 대주교는…

“우리나라는 종교박물관이라고 불리는데, 종교 간 갈등이 작습니다. ‘타종교’라고 하지 않고 ‘이웃종교’라고 할 정도로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해 온 전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희중 대주교는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이 연대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 천주교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화합과 평화를 주창해 온 종교지도자답게 온화하고 겸허한 언행으로 교계 안팎의 신망을 얻고 있다. 문화일보와의 인터뷰가 있던 날, 그는 인사를 건네는 광주교구청 직원들에게 허리를 굽혀 답례했다.

이탈리아 로마에 유학한 바 있는 김 대주교는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그리스어 등 5개 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한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위원,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위원을 각각 2007년, 2008년부터 맡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초기에 특사로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었던 2018년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종교계를 대표해 동행했다.

김 대주교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도록 남북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이 전쟁을 도발하면 남쪽에 큰 상처가 나지만, 북한은 지구 상에서 없어진다는 것을 북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신학생 시절에 베트남전에 사병으로 참전했다는 그는 “전쟁은 인간성을 철저히 파괴하고 동물 이하의 삶을 살게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했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이는 비결로 규칙적인 생활과 체조를 들었다. 태권도 2단일 정도로 운동에 관심이 많으며, 어렸을 때는 축구를 즐겼다고 했다. “요즘도 손흥민 선수의 축구 경기를 재미있게 봅니다. 손 선수가 외국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것을 보면 사교성도 좋은가 봐요, 하하.”

△1947년 전남 목포 출생 △대건신학대 석사, 로마 그레고리오대 박사 △1975년 사제 서품 △광주가톨릭대 교수 △광주 금호동본당 주임 신부 △2003년 주교품 △광주대교구장(2010∼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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