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금융 대전’가열
비대면 일상화 공격적 행보


2022년 연초부터 금융권에 디지털 금융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이 부상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으로 금융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해지면서 시중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 빅테크 기업 간의 영역 확장 싸움이 치열하다.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금융 플랫폼 구축을 올해 최대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기존 금융기관들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 등의 디지털 금융 능력에 대해 큰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한때 45조 원, 카카오페이는 33조 원에 육박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종합금융그룹임에도 시총이 두 회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희망과 미래를 얘기하는 신년사에서는 보기 힘든 쓴소리다. 김 회장은 나아가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고 강조했다. 기존 금융업계가 이들 빅테크 기업의 도전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올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그중에서도 기업대출 시장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뱅크의 움직임에 시중은행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장과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개인사업자 대상이지만 시중은행이 독점하다시피 하는 기업대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순부터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여·수신 업무를 시작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기업 대출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형태의 개인사업자에서 중소기업 등 규모 있는 기업으로 금융 업무를 넓혀 가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 고객은 현재 1700만 명을 넘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 시장은 금융기관의 규모나 신뢰도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돼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시중은행 외에는 넘보기 힘든 시장”이라며 “개인사업자 대상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업대출 시장에 발을 딛는 것 자체가 향후 기업금융 시장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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