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 3년만에 최대 적설량
6개州 83만 가구 전기 끊기고
바이든 백악관 복귀 지연까지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미국 동부지역에 새해 벽두부터 쏟아진 기록적 폭설로 연방정부와 학교 등이 폐쇄되는 등 수도 워싱턴DC의 기능이 일시 마비됐다. 폭설로 83만 가구에 정전 사태가 벌어지고, 항공편 3000편 이상이 취소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도 30분 지연됐다.

3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북부, 메릴랜드주 중부 등 미 수도권에 ‘겨울 폭풍’ 경보를 내렸다 해제했다. 해당 지역에는 5~10인치(12.7~25.4㎝) 가량의 눈이 쌓여 2019년 1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전날 밤 앨라배마, 켄터키, 테네시 등에서 시작된 눈 폭풍은 이날 워싱턴DC 일대를 지나 뉴저지 남부로 이동해 미 북동부 지역으로 눈 피해가 확대될 전망이다. 크리스 스트롱 NWS 기상관은 “최근 몇 년 사이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가장 큰 폭설”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록적 폭설로 연말 휴가를 마치고 본격 업무를 시작하려던 미 연방정부는 비상근무 인력만 남긴 채 사무실을 일시 폐쇄했다. 백악관도 이날 예정됐던 젠 사키 대변인 브리핑을 취소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워싱턴DC, 버지니아 등의 학교들도 일제히 휴교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실시했고 일부 지역은 4일까지 휴교 조치를 연장했다. 정전 및 교통사고 피해도 속출했다. 버지니아 32만8000가구 등 미 동부 6개 주 83만 가구가 이날 폭설로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오미크론 변이 급속 확산과 인력난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연말부터 계속된 항공대란은 더 심화됐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만 이날 오후 6시 40분 기준 항공기 3129편이 취소되고, 6245편이 연착해 최고기록을 세웠다. 델라웨어 자택에서 연말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에 복귀하려던 바이든 대통령 일정도 차질을 빚어 에어포스원 비행 일정이 30분 지연됐다.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백악관으로 이동하는 길도 헬기 대신 전용차를 이용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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