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연인에게 살해당한 女
작년 113명… 사흘에 1명꼴
“대선 후보에 방지대책 요구”
새해 첫날부터 프랑스에서 끔찍한 여성 살해(페미사이드) 사건이 3건이나 발생해 프랑스 전역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프랑스에서 남편, 남자친구 등으로부터 살해당한 여성은 113명으로, 최소 3일에 한 명 이상의 여성이 살해당한 셈이다.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하루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3건의 여성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서부 소뮈르에서는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21세 남성에게 28세 여성이 살해당했고, 프랑스 동부 뫼르트에모젤에서는 56세 여성이 남편에게 흉기로 찔려 사망했다. 남부 니스에서는 남편에 의해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보이는 45세 여성이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됐다.
4일에는 지난해 5월 발생한 여성 살해 사건에서의 경찰 관리 실패 책임을 묻는 징계위원회가 열리는데 당시 아내와 별거 중이었던 41세 남편은 자녀 셋을 둔 31세 아내의 다리를 총으로 수차례 쏜 뒤 가연성 액체를 뿌려 불을 질러 살해했다.
남편은 이미 지난 2020년에도 아내를 폭행해 18개월 징역형을 받고 복역한 뒤 가석방으로 풀려났던 것으로, 접근금지 처분이 내려졌지만 이를 어기고 살해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프랑스의 여성인권단체인 ‘배우자 또는 전 배우자에 의한 페미사이드’의 한 관계자는 “징계위가 열리게 된 것은 다행이나 충분하지 않다. 문제는 경찰만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으로, 가해자를 체포해도 너무 빨리 풀려나 다시 돌아와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프랑스에서 남편이나 남자친구 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모두 113명으로, 2020년 102명보다도 늘어났다. 2019년에는 무려 146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이것도 과소평가된 수치라고 여성인권단체들은 지적한다.
프랑스 전국여성연대의 프랑수아즈 브리에 사무국장은 “피해가 예상되는 여성의 거주지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더욱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모든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더 이상의 여성 살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작년 113명… 사흘에 1명꼴
“대선 후보에 방지대책 요구”
새해 첫날부터 프랑스에서 끔찍한 여성 살해(페미사이드) 사건이 3건이나 발생해 프랑스 전역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프랑스에서 남편, 남자친구 등으로부터 살해당한 여성은 113명으로, 최소 3일에 한 명 이상의 여성이 살해당한 셈이다.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하루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3건의 여성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서부 소뮈르에서는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21세 남성에게 28세 여성이 살해당했고, 프랑스 동부 뫼르트에모젤에서는 56세 여성이 남편에게 흉기로 찔려 사망했다. 남부 니스에서는 남편에 의해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보이는 45세 여성이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됐다.
4일에는 지난해 5월 발생한 여성 살해 사건에서의 경찰 관리 실패 책임을 묻는 징계위원회가 열리는데 당시 아내와 별거 중이었던 41세 남편은 자녀 셋을 둔 31세 아내의 다리를 총으로 수차례 쏜 뒤 가연성 액체를 뿌려 불을 질러 살해했다.
남편은 이미 지난 2020년에도 아내를 폭행해 18개월 징역형을 받고 복역한 뒤 가석방으로 풀려났던 것으로, 접근금지 처분이 내려졌지만 이를 어기고 살해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프랑스의 여성인권단체인 ‘배우자 또는 전 배우자에 의한 페미사이드’의 한 관계자는 “징계위가 열리게 된 것은 다행이나 충분하지 않다. 문제는 경찰만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으로, 가해자를 체포해도 너무 빨리 풀려나 다시 돌아와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프랑스에서 남편이나 남자친구 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모두 113명으로, 2020년 102명보다도 늘어났다. 2019년에는 무려 146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이것도 과소평가된 수치라고 여성인권단체들은 지적한다.
프랑스 전국여성연대의 프랑수아즈 브리에 사무국장은 “피해가 예상되는 여성의 거주지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더욱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모든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더 이상의 여성 살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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