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82.88달러까지 치솟아
시총,세계 6위 인도GDP 육박
“자율주행차 등 신시장 개척 속
성장성 확신한 투자자들 몰려”

2조달러 돌파 1년만에 신기원


미국 애플이 전 세계 기업 중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3조 달러(약 3584조4000억 원)를 돌파했다.

애플은 올해 뉴욕증시 거래 첫날인 3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한때 시총 3조 달러를 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182.88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점을 찍었고 전장보다 2.44% 오른 181.9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애플은 시총 1조 달러, 2조 달러, 3조 달러를 처음 돌파한 역사적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지난 2018년 8월 2일이었다. 시총 2조 달러는 이후 불과 2년 만인 2020년 8월 19일 돌파했다. 이번 시총 3조 달러 돌파 신기록도 불과 1년여 만에 세우게 됐다. 시총 3조 달러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2021년 국가별 국내총생산(GDP)(추정치) 7위권에 해당된다. 7위 프랑스는 살짝 제치고 6위 인도에는 약간 못 미치는 정도다.

애플 시총은 지난 4년 동안 3배 정도로 상승했고 주가는 지난 2021년에만 34% 뛰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7%까지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아이폰 제조회사인 애플이 자율주행차, 메타버스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가운데 계속해서 잘 팔리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확신에 힘입어 3조 달러 시총을 기록한 전 세계 최초의 회사가 됐다”고 진단했다.

컴퍼니스마켓캡 등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총 2위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시총은 2조5130억 달러다. 애플과 격차가 크다. 시총 1조 달러 이상 기업군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이어 알파벳(구글 모회사·1조9270억 달러), 아람코(1조8980억 달러), 아마존(1조7280억 달러), 테슬라(1조204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국적으로, 인터넷 플랫폼을 사업 기반으로 하는 대형 정보기술(IT)회사인 빅테크다.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역시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력과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빅테크에 근접한 회사로 간주되고 있다. 메타(구 페이스북·9420억 달러), 엔비디아(7510억 달러), 버크셔해서웨이(6730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칩 부족, 금리 상승 전망으로 일부에서 우려가 나온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애플의 꾸준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신제품의 잠재력, 강력한 현금 보유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 투자자들이 애플 주식을 ‘안전자산’처럼 매입하는 진풍경이 나타났을 정도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전 제품군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지만 서비스 사업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6%나 성장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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