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 ‘새해 10가지 경제 동향’
그린플레이션·각국 부채 꼽아


“중국의 성장 둔화에서부터 ‘그린플레이션’(친환경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 인구 감소, 디지털 혁명까지… 올해로 2년 차를 맞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많은 것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루치르 샤르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2022년을 정의하는 10가지 경제 동향’을 소개했다.

그가 가장 먼저 조명한 것은 급락하는 출산율이다. 이미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하는 주요 요인이 돼 왔던 ‘베이비 버스트’(baby bust·출산율 급락)는 팬데믹 기간 더욱 가속화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국가의 수는 2000년 17개에서 20여 년이 지난 현재 51개까지 3배로 늘어난 상태다.

이 같은 인구 절벽 현상은 중국에서 특히 심각하다. 여기에 부채 급증, 정부 규제 강화 등 추가 요인이 맞물리면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팬데믹 이전 3분의 1 수준에서 현재 4분의 1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들어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자력갱생’ 전략으로 전환하려는 당국의 급속한 정책 전환으로 여타 신흥 경제와의 상관관계마저 약해졌다. 샤르마는 “세계 경제 성장 엔진으로서의 중국이 정점에 놓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중국 등 경제 대국을 중심으로 쌓여 온 부채 역시 뇌관이다. 팬데믹 기간 정부차입이 급격히 늘면서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빚이 없던 25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300%를 넘어섰다. 샤르마는 “부채에 중독된 사회는 파산에도 취약하다”고 짚었다. 공공부채와 정부지출 증가에 노동 공급 감소가 맞물린 데 따른 지속적 물가 상승이 예측되지만, 1970년대와 같은 두 자릿수 상승률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광산·유전 투자 감소로 원자재 공급이 줄면서 나타난 그린플레이션 역시 계속해서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이 밖에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가 늘면서 도리어 생산성은 줄어드는 ‘생산성의 역설’, 중국·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국경 통제로 인한 무역 둔화 등이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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