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작

업계 사활 걸고 고객 쟁탈전
일부선 가이드라인 위반 논란


‘내 손안의 금융비서’인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33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사업자는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기회로 평가받지만 안착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과도한 경쟁으로 일부 업체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까지 위반하고 있는데 정작 보안문제, 오프라인과의 연계,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화에서는 문제가 속출하면서 ‘반쪽짜리’ 서비스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계기로 ‘주거래 은행(금융사) 지위’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은행으로 진출한 금융플랫폼 ‘토스’는 고객들의 서비스 가입 절차를 구축하면서 금융당국이 정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토스는 기존 고객들을 API 방식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사용자가 일일이 연결기관을 선택하도록 한 규정을 일괄 연결하도록 했다. 업계의 비판과 당국의 경고가 제기되면서 현재 관련 절차를 개선한 상태다.

과당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서비스 안착에 필요한 과제 수행은 더디다는 비판도 나온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API 방식으로만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정보 수집 과정에서의 보안 강화가 기대됐지만 오히려 시범 서비스 기간 보안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달 발생한 네이버파이낸셜의 정보누출 사태는 API 방식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해 금융업계에서는 “엄격한 검증과 이중삼중의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존 서비스와 차별점이 미미하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흩어진 금융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그칠 뿐, 맞춤형 자산관리와 금융 컨설팅이 이뤄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추가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존의 ‘오픈뱅킹’ 서비스와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 오프라인으로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고객들은 은행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으로 모두 활용하는데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온라인에 국한돼, 은행을 내점한 고객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열 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이해하지만 해당 문제가 서비스 활용 방식에 제약을 가져오는 면도 있다”며 “종합적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제도 개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정선형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