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악박물관 박경이 관장
“교육·오락 사이 적절히 균형
저온·저산소시설 와서 체험을”
26세에 동계 히말라야 등정도
亞 최초 여 산악스키 심판 지내
산림청 산하 국립산악박물관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제4대 관장으로 지난 3일 취임한 박경이(57·사진) 관장은 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재임 기간 중 ‘고산(高山) 가상현실(VR)체험 콘텐츠 강화’ 등 시대적인 흐름에 맞춰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4년 개관 이래 산악박물관은 꾸준히 산과 관련된 문화유산을 수집해 현재 3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1만7000여 점을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에 등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20 국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우수기관으로도 인증받았다. 강원 속초시 백두대간 미시령에서 영랑호를 잇는 길목에 위치한 산악박물관은 연간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는 산악강국임에도 산악박물관 개관 이전에는 등산 역사나 산행 문화와 관련된 국가 차원의 전시·홍보공간이 없었어요. 그동안의 노력과 등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가로 산행문화 인프라의 체계적 구축 및 전시·교육을 위한 전문공간으로 자리 잡았어요. 이곳에 오면 백두대간과 100대 명산, 아름다운 숲길에 대한 정보를 그래픽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특히 저온·저산소 시설을 갖춘 고산 VR체험실도 인기예요.”
박 관장은 1985년 서울교육대 산악부 활동을 하면서 산악인생 첫발을 디뎠다. 이후 35년 이상 암벽, 빙벽, 산악스키, 해외 고산등반 등 전문산악인으로서 도전적인 삶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1991년 26세에 국내 여성 최초로 동계 히말라야에 오른 국내에 몇 안되는 여성 8000m 등정자다. 또 아시아 최초 여성 산악스키 국제심판이자, 여성 처음으로 산악스키 실업팀 감독과 세계선수권대회 한국팀 감독을 지냈다. 초등학교 교사에서부터 을지대 교수에 이르기까지 교육자로 27년 재직 경험과 월간 ‘사람과 산’ 편집장 등의 경력은 그가 산악박물관을 운영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그는 지난해 35년 산악인 인생을 정리한 고산 등반 에세이 ‘영혼을 품다, 히말라야’를 출간하기도 했다.
“박물관의 생존은 학습과 재미, 교육과 오락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맞추는 것에 달려 있다고 해요. 전 세계 박물관 추세는 교육 기능을 중요시하고 소통공간과 관객 참여형 또는 체험공간을 구성해 전진 배치하고 있어요.”
박 관장은 상호작용적 영상매체를 설치하거나 체험형, 또는 직접 만져보고 느껴보는 체감형 전시자료, 모형제작 전시, 놀이를 통한 참여 등을 통해 수장품의 다양한 전시연출방법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싶다고 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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