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상승하는 환율도 영향
선제조치로 ‘자금이탈 방지’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일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은 물론 양적 긴축까지 시사하면서 오는 1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통화정책 방향 결정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Fed가 시점, 강도 측면에서 매파 성향을 가시화하자 환율까지 급등하고 있다. 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은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 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Fed의 빠른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발표가 아니더라도, 급등하는 물가와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이미 한은은 올해 1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현재 기준금리는 연 1.0%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한은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 2.5%로, 한은의 관리 목표(2.0%)를 웃돌며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계부채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부채) 잔액은 1844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자영업자 대출도 887조5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가계·기업부채 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배를 넘어섰다.

Fed의 움직임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달러당 1200원 선을 넘어선 환율 움직임도 한은의 1월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외국인투자자금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한은은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과의 금리를 벌려 외국인 자금 이탈을 최소화하고 있다.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의 ‘매파적’ 성향을 보이는 점도 1월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는 요인이다.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지난해 1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이주열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견해를 보였다. 기준금리 수준 정상화를 견지하고 있는 이 총재 성향까지 감안하면 금통위원 대부분이 기준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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