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기조가 확인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외환거래실에서 직원들이 환율과 주가 변동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신창섭 기자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기조가 확인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외환거래실에서 직원들이 환율과 주가 변동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신창섭 기자

■ Fed “더 빠른 속도로 긴축”

물가상승 Fed 목표치 두배 넘어
긴축이후 경제충격 우려 있지만
최근 민간고용 증가세 등 자신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쌍끌이 긴축’에 나서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긴축 정책으로 만만치 않은 충격파가 예상되지만, 고용이 빠르게 회복되는 등 경제의 기초체력은 튼튼하다는 인식도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만으로 바닥까지 떨어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성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도려내는 Fed의 정밀수술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바탕으로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3월 테이퍼링(점진적 양적 완화 축소) 종료와 동시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시나리오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7.8%로 추산했다. 전날과 비교해 8%포인트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2월 FOMC는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만 제시했을 뿐 시기는 밝히지 않은 바 있다.

Fed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 양적 긴축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CNBC는 “올해 여름 전에 양적 긴축을 실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Fed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를 시작한 뒤 이에 따른 양적 긴축은 2017년 말에야 시작한 바 있기 때문이다. 양적 긴축은 양적 완화를 통해 매입한 채권을 다시 시장에 매각하는 정책이다. 양적 완화가 유동성 공급이라면 양적 긴축은 유동성 회수다. 현재 Fed가 양적 완화를 통해 보유한 자산은 8조7600억 달러(약 1경512조 원)로 코로나19 전보다 두 배 늘어난 수준이다.

Fed가 이같이 급격한 긴축 브레이크를 밟는 이유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12월 23일 발표된 전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7%로, 1982년 7월 이후 3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4.7% 올라 1983년 9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 PCE는 Fed가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물가 지표로, 11월 근원 PCE는 Fed의 물가 목표치인 2.0%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충격파가 예상됨에도 Fed가 쌍끌이 긴축에 나설 수 있는 이유에는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공개된 민간 급여처리업체 ADP가 내놓은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0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7만5000명을 두 배가량 웃돈 수준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