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의총 ‘李탄핵’ 비상조치
尹 ‘연습문제 1번’ 지하철 인사에
李 “연락 못 받아…관심없다” 싸늘
당직 인선 놓고도 尹·李 다시 충돌
李, 권성동 측근 이철규 기용 반대
尹 “지도부 사의 거둬달라” 요청
태영호, 李탄핵 무기명 투표 제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6일 선거대책기구 인사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윤 후보가 쇄신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당직 인사에 대해 이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연장선상’이라는 취지로 반대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선대위 개편 이후 어색한 동거를 시작했지만 양측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 상정을 거부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실패 원인으로 지목된 ‘윤핵관’들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그 대리인을 세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철규 의원은 이 대표가 ‘윤핵관’으로 지목한 권성동 의원의 측근”이라면서 “사무총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권 의원이 측근을 통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반대 의견에도 최고위에서 이 부총장 임명안 통과를 강행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 겸 사무총장,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최고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윤 후보는 “협의 절차라는 건 임명권자가 최고위에 의견을 구하는 것”이라며 “협의 절차가 끝났으니 임명 절차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큰 이견이 있었고 제 의견을 정확하게 얘기했다”며 “(윤 후보가) 정치적 해법을 과연 모색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 앞서 당사를 찾아 윤 후보와 회동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 윤 후보가 여의도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건넨 데 대해서도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지하철 출근 인사는 이 대표가 전날 권 본부장을 통해 제안한 ‘연습문제’ 중 하나다.
윤 후보는 오전 8시 7분쯤 여의도역 앞에서 약 40분간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윤석열입니다.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며 인사를 건넸다. 지하철역 시민 인사는 당초 윤 후보의 공식 일정에서 제외됐다가 이날 새벽 추가됐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락받은 것도 없고 (연습문제를 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면서 “관심 없다”고 했다.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 요구가 나왔다. 윤 후보 지지율이 급락하고 당 내홍이 이어지자 제기한 비상조치로 보인다. 원내수석부대표인 추경호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가 변하는 모습을 아직 볼 수 없다. 이제 당 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을 할 때가 됐고 여기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발언자로 나선 태영호 의원은 이 대표 탄핵 추진을 위한 무기명 투표를 제안했다.
윤 후보는 의총에 참석해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에게는 사의를 거둬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당이 하나가 돼 단합해야 한다”며 “대여투쟁에 매진해야 하는 만큼 정권교체를 위해 (사의를) 거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송유근·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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