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열리면 콘서트 겹쳐 부담
9일 골든글로브도 축소 개최
남우주연상 후보 이정재 불참
선댄스영화제 온라인으로 전환
그룹 방탄소년단(BTS·왼쪽 사진)이 후보에 오른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 그래미어워즈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의 여파로 연기됐다. ‘오징어게임’이 후보에 오른 골든글로브는 규모가 많이 축소됐고, 선댄스영화제는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그래미어워즈를 주관하는 리코딩 아카데미는 5일(현지시간) 그래미 홈페이지를 통해 “시와 주 당국자, 보건 및 안전 전문가, 아티스트 커뮤니티, 많은 파트너사와 함께 신중히 고려하고 분석한 끝에 제64회 시상식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음악 커뮤니티와 관객, 그리고 시상식을 위해 애쓰는 수백 명 스태프의 건강과 안전은 여전히 최우선 순위”라고 발표했다.
올해 그래미어워즈는 오는 31일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구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만 명을 넘는 등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기존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리코딩 아카데미 측은 “오미크론 변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31일 시상식을 개최하는 것은 너무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변경된 개최일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시상식도 코로나19 문제로 1월 31일에서 3월 14일로 연기됐다. 올해도 3∼4월로 연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3∼4월 개최는 방탄소년단으로선 부담이다. 3월에 서울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사인 빅히트뮤직 측은 지난해 12월 초 방탄소년단의 LA 공연을 마친 후 다음 콘서트 개최 시기와 장소를 ‘2022년 3월 서울’로 공지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당초 31일 개최 일정에 맞춰 이달 중순쯤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었으나 향후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개최 장소 섭외도 쉽지 않아 보인다. 크립토닷컴 아레나는 프로농구 2팀과 아이스하키 1팀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기장이다. 빡빡한 경기 일정을 피해 섭외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지난해엔 바로 옆에 있는 LA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그래미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지난해 수상이 불발된 후 두 번째 도전이다.
한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다른 주요 시상식들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오징어게임’이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골든글로브는 9일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규모를 줄여서 개최된다. 다양성 문제 등으로 인한 현지 보이콧 분위기로 관객도, TV중계도 없이 열린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정재(오른쪽 사진)는 다른 일정과 격리 기간 등을 고려해 불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같은 날 열릴 예정이던 제27회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도 일단 연기됐다. 20일 개막하는 선댄스영화제도 대면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2월 미국 배우조합상(SAG), 3월 아카데미상 시상식 일정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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