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기록보다 6만여명 늘어
네덜란드·크로아티아 등도
새해들어 폭발적 확산 ‘몸살’
유럽 누적 확진자 1억명 이상
유럽이 또다시 코로나19 진앙으로 떠올랐다. 5일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 수는 33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스웨덴, 크로아티아 등도 각각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넘쳐나는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등으로 의료·교통 분야 등 사회 기반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자 유럽 각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의 출근을 허용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대신 진단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를 일반적 검사 방식으로 채택하는 등 대책들을 내놨다. 일각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엔데믹(풍토병) 전환 단계의 시작’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당국이 이날 밝힌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3만2252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최다 수치다. 종전 최다 기록인 전날 27만1686명보다도 6만 명 이상 더 늘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초까지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이 채 안 될 정도였으나 같은 해 12월 들어 오미크론이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확진자가 불어났다. 이어 새해 연휴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급증한 모양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이날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탈리아 18만9109명, 네덜란드 2만4500명, 스웨덴 1만7320명, 크로아티아 8587명으로 각각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영국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9만4747명으로 20만 명을 넘었던 전날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1억 명 이상으로, 전 세계의 3분의 1을 웃돈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너무 많아지면서 의료, 교통 등 주요 사회 기반 서비스에까지 차질이 생기자 유럽 각국은 비상대책들을 쏟아냈다. 영국은 이날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도 무증상이면 PCR 검사를 또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무증상 감염자들의 일터 복귀를 빠르게 하려는 조치다. 프랑스는 아예 의료진, 요양사 등은 코로나19에 확진돼도 백신을 맞았고 기침, 재채기 등을 하지 않는 무증상이면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백신을 맞은 감염자의 격리기간도 당초 10일에서 7일로 줄였다. PCR나 항원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5일로 줄어든다. 이스라엘은 고령자 등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60세 미만 건강한 사람들은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항원 검사만 받으며, 백신 접종자는 가정에서, 미접종자는 정부가 운영하는 검사소에서 검사한다.
이 밖에 미국도 이날 일주일 기준 하루 평균 확진자가 55만 명대까지 올라갔고, 델타 변이 확산 당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 명에 달하며 화장장 부족 사태까지 빚었던 인도에서도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했던 일본도 4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은 데 이어 이날도 2638명으로 집계되면서 재확산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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