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내면 우수영리에 부지 815㎡
‘무소유’ 철학 반영 소규모 건립
전시품도 저서·찻잔 등 최소화
불일암서 사용 의자 본떠 비치
해남=정우천 기자
군은 스님의 생가터가 있던 필지를 포함해 2개 필지 815㎡를 매입해 사업을 진행해왔다. 생가가 있던 자리에 기단(基壇)을 만들어 식별할 수 있도록 하고, 바로 옆에 ‘법정 스님 마을도서관’(67.5㎡)과 화장실(16.8㎡)을 건립했다. 부지 위쪽 약간 높은 곳에는 20여 명이 올라설 수 있는 조망대와 포토존을 만들었다. 조망대에는 법정 스님이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서 애용했던 의자를 본뜬 동제(銅製)의자를 비치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제작 중인 의자는 오는 13일쯤 도착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군은 마을도서관 조성을 위해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의 고현 광주지부장, 미황사 금강 스님의 고증과 조언을 받았다. 특히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을 반영해 소규모로 건축했고, 전시품도 저서 14권, 찻잔 1점, 사진 2점 등으로 최소화했다. 전시된 저서는 금강 스님이 갖고 있던 86권 중에서 엄선했다. 찻잔은 법정 스님이 쓰던 것으로 박상정 해남군의회 의원이 입수해 기증했다. 사진은 법정 스님이 출가 전과 출가 후 각각 고향의 지인들과 함께 찍은 것으로, 고 천행직 씨의 아들이 기증했다.
군은 스님의 사상과 전시품 설명을 위해 지난 4일부터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했는데, 6일까지 사흘간 주민과 관광객 등 24명이 다녀갔다. 도서관 내부에 들어가면 스님의 저서 70여 권이 따로 비치돼 있어 꺼내 읽어볼 수 있다. 군은 우수영 일대 관광자원을 총괄하고 있는 관광실 우수영팀이 이 시설을 인수한 후인 오는 3월 정식 개관할 계획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코로나에 지친 국민이 법정 스님 생가터를 방문해 무소유를 되새기고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최근 개장한 울돌목 해상케이블카·스카이워크와 연계해 역사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법정 스님은 우수영 초등학교와 목포상고를 졸업하고 전남대 상과대학 3학년 재학 때인 1955년에 출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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