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민을 위한 상생주택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시의회를 비판하자 김인호(사진) 서울시의회 의장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9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김 의장은 8일 자신의 SNS에 “오 시장의 주장은 방향을 잘 못 잡은 오발탄”이라며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시장께서 해당 삭감 예산을 수용했고 복원해달라는 일체의 요청조차 없었다 ”고 반박했다. 앞서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가 새롭게 도입하려던 민간 참여형 장기전세주택 예산 약 40억 원 중 97.4%를 감액했다”며 포문을 연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만일 꼭 살려야 했던 예산이라면 심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었음에도, 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시장 스스로 수용한 내용을 두고 갑자기 뒤에서 다른 말씀을 하면 서울시가 실제로 사업을 추진하려던 의지가 없었거나 복원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무능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닌지 시민들은 오해하게 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장은 또 “만약 아무런 조율 과정 없이 시의회가 마음대로 예산안을 처리하는 게 가능했다면 지난해 12월 31일 마지막 순간까지 합의점을 도출하고자 애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새해 벽두부터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안타깝다. 만약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점이 있다면 만나서 상의하면 된다”고 썼다.
한편, 오 시장은 자신이 올린 상생주택 예산 삭감 관련 글의 제목을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를 줄인 말) 예산 시리즈 1-장기전세주택’으로 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의회에서 삭감된 예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오 시장과 김 의장 간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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