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 대선 시대 정신을 묻다 - ③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은 “국가 발전과 성장에 있어 지금이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제 규모 세계 10위에 걸맞은 국제 감각과 글로벌 비전을 가진 지도자가 없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문화일보 신년 인터뷰 ‘3·9 대선, 시대 정신을 묻다’에서 “차라리 어려운 시절의 지도자들은 지금보다 시야가 넓었던 것 같다”며 “대선 후보들의 행보를 보면 우리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반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 탈원전이라는 우상(偶像)을 내려놓고 합리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대결 국면에서 우리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고 위험하다”며 “한·중 관계는 미·중 관계의 틀 속에서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가를 전반적으로 개조해야 한다”며 “노동, 시민사회와 국회 개혁이 필요하고 특히 정치인들의 권한을 줄이는 등의 정치 개조와 함께 개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5일 진행됐으며 이후 서면 등을 통해 보완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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