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키맨 유동규[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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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문제삼자 명예훼손 고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과거 자신의 전문성을 문제 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친형(이재선 씨)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이 고소했던 시기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보건소장을 상대로 친형 강제입원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일던 기간과 겹친다.

10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씨(2017년 사망)는 지난 2012년 4월 10일 경찰에서 명예훼손 혐의 관련 피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이 씨가 같은 해 2월 온라인 민원 창구인 ‘성남시에 바란다’에 “(성남시설관리공단에) 69년생 본부장(유동규)이 과연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글을 올린 데 따른 거다. 해당 게시글 게재 다음 날부터 유 전 본부장은 이 씨에게 “고소하겠다”며 수차례 협박성 전화를 한 데 이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한다.

공교롭게 해당 시기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는 “이 씨의 ‘성남시에 바란다’는 게시글만 가지고, 강제입원은 불가능하다”며 친형 강제입원에 반대 입장을 고수한 보건소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당시 이 씨의 게시글 전체를 검토한 정신과 전문의도 “(이 씨의 게시글은) 문맥상 기승전결이 모두 자연스럽게 맞고, 개인의 의견 제시일 뿐 강제입원에 해당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건소장을 통해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 이 씨는 당시 이 후보의 비서실장이던 윤기천 씨에게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을 고소한 건을 취하하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는 유 전 본부장 고소 과정에 친동생인 이 후보가 깊숙이 관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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