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GT 시리즈 트랙데이

포르쉐에서는 고성능 차량에 붙는 ‘GT’라는 의미가 일반적인 ‘긴 여행’을 뜻하는 그란 투리스모의 약자가 아닌, 레이싱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포르쉐 GT 차량들은 트랙에서 경주를 한 이후 바로 공도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최근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911 GT3’와 ‘카이엔 터보 GT’ ‘718 카이맨 GT4’를 시승했다.

신형 911 GT3는 스완 넥(Swan Neck)이라고 불리는 버팀대로 리어윙을 고정해 놓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버팀대가 밑에서 리어윙을 잡아주는 형태가 아닌, 위에서 리어윙을 잡아주는 형태로 이를 통해 공기 저항은 낮추고 차체를 노면에 가깝게 누르는 힘(다운포스)은 높였다는 것이 포르쉐 측 설명이다. 신형 911 GT3는 6기통 4ℓ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10마력, 최대 토크 48.0㎏·m의 성능을 낸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량 속도가 시속 100㎞까지 순식간에 올라갔다. 시속 200㎞ 가까이 가속했다가 브레이크를 밟아 급감속한 뒤 코너를 공략할 때는 차량이 지면과 붙는 느낌이 들면서 차체의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트랙 주행을 하고 피트로 들어올 때 운전모드를 노멀로 바꾸자 거친 숨소리를 내뱉던 자연흡기 엔진 소리가 조용해지면서 차체 서스펜션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공도 주행에서도 911 GT3는 충분히 편안한 승차감으로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줄 것 같았다.

카이엔 터보 GT는 SUV임에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이 3.3초에 불과하다. 911 GT3의 제로백은 3.4초다. 스포츠 모드로 트랙에서 시속 200㎞까지 속도를 내며 주행하는데 옆에 있던 인스트럭터가 SUV라고 느껴지느냐고 묻기 전까지 이 차량이 SUV임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SUV 특유의 흔들림 없이 격한 트랙 주행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718 카이맨 GT4는 911 GT3와 비교해 조금 더 가볍고 탄력적인 느낌이었다. 차체 중앙에 엔진을 탑재하는 미드십 구조를 갖춘 718 카이맨 GT4는 911 GT3보다 높고 카랑카랑한 톤의 엔진음이 인상적이었다. 차량 가격은 911 GT3 2억2000만 원, 카이엔 터보 GT 2억3410만 원이며, 718 카이맨 GT4는 미정이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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