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시범단지 ‘재추위’결성
용적률 낮아 재건축 쉽지 않아
추진위 “법정 최대 상향조정을”

분당 노후단지 사업 본격화땐
일산·평촌·산본등도 개발될듯


올해로 1기 신도시 입주 30년이 경과한 가운데 분당 신도시 시범단지(7769가구)가 최근 재건축 추진위를 결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신도시 재건축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고양시 일산·안양시 평촌·군포시 산본·부천시 중동 등 1기 신도시 전체에도 재건축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수도권과 서울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19개 시범 아파트단지들은 지난해 말 ‘분당 재건축 연합 추진위원회(연합추진위)’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재건축사업 추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지는 1990년 9월 1기 신도시 첫 입주 단지로 건축한 지 만 30년이 넘은 상태다.

연합추진위가 적극적으로 재건축 추진에 나섰지만 이들 노후단지 대부분이 용적률(대지 면적에서 건축물 연면적의 비율) 187∼202% 수준이어서 현 상태로는 경제성을 갖추지 못해 재건축이 쉽지 않다는 게 도시정비업계의 분석이다. 사업성 확보를 위해서는 토지 용도 변경은 물론 용적률 상향이 불가피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연합추진위도 용적률을 법정 최대로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분당신도시 시범단지가 재건축에 나서면서 일산·평촌·산본·중동 등 나머지 1기 신도시의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도시는 1992∼1993년 처음 입주해 아직 만 30년이 되지 않은 상태로 주민들이 집단으로 재건축 추진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분당 노후단지 재건축이 현실화하면 다른 신도시에도 재건축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1기 신도시 재건축 문제는 주민보다 도시 차원에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고양·성남·부천·안양·군포 등 5개 도시 단체장들은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후 1기 신도시 활성화 공동토론회’를 열고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1기 신도시 전체로는 오는 2026년에 29만여 가구 모두가 재건축 대상이 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1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현재의 2배가량인 400%)을 통한 재건축에 나설 경우 도로 확장 등을 감안해도 약 15만 가구를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개별 단지에 맡기면 산발적인 개발로 또 다른 도시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별법이나 지구단위계획 등 통합계획을 통해 최첨단 스마트 도시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 평촌신도시의 목련2단지와 3단지는 지난해 8·10월 각각 리모델링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일산에서도 일부 소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위한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고 의견 취합에 나서고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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