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미엄’ 시대… 교통망 개선·산단 인접 아파트 뜬다

올해 전국 19만 가구 공급

송도 럭스 오션 SK뷰 1114가구
내년 GTX 착공… 트램도 추진중

시흥 신천 한라비발디 1297가구
서해선 대곡∼소사선 내년 개통

화성 장안 반도유보라 1595가구
산단 11개 현대기아차硏 등 입주

부동산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교통망 확충’과 ‘일자리(직장·주거 근접)’다. 도로 신규 개설 및 확장, 철도 노선 증설 및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입주하는 산업단지 주변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올해 주택 분양시장도 교통망 개선과 대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 주변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11일 건설주택업계와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교통망 개선지역과 산업단지 주변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19만3564가구(임대 제외)가 공급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주택분양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정책변화(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금리 인상, 규제 지속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해가 될 것”이라며 “주택청약을 준비하는 수요자는 교통망, 직주근접(職住近接), 대단지 브랜드 등을 키워드로 꼼꼼한 청약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시행사들도 청약경쟁률을 높이고, 미분양 방지를 위해 교통여건이 좋은 직주근접 지역에서 1월부터 주택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시행사들은 1분기에만 전국에서 14만2517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

SK에코플랜트는 1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올해 첫 분양 물량인 ‘송도 럭스 오션 SK VIEW’(송도 럭스 오션 SK뷰)를 선보인다.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 6공구 A9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9층 7개 동, 전용면적 84∼143㎡ 1114가구로 조성된다. 2023년 착공 예정인 GTX-B를 비롯해 송도 트램(추진 중),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 계획) 등 교통망 확충 사업도 잇따라 서울 등 수도권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도 이달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 냉천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18개 동, 2329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46∼98㎡ 1087가구를 일반분양 예정이다. 직선 1㎞ 거리에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있으며, 지하철 1·4호선, GTX-C노선(계획) 환승역인 금정역까지 두 정거장이다. 반경 1㎞ 내에 월판선(월곶∼판교)도 지날 계획이다.

시흥시 신천동 신천역 인근에서는 ㈜한라가 ‘신천역 한라비발디’의 1순위 청약을 이날 들어갔다. 지하 3층∼지상 47층 6개 동 84㎡ 936가구, 111㎡ 361가구 등 총 1297가구다. 안산원시∼부천소사를 잇는 서해선의 북부구간인 대곡∼소사선이 2023년 1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화성시 장안면에서는 반도건설이 시공하는 ‘화성 장안 반도유보라 아이비시티’가 오는 2월 분양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6층 14개 동 59·84㎡ 1595가구다. 단지는 아산국가산업단지, 우정미래첨단일반산업단지(예정)를 비롯해 11개의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다. 특히 남양 현대기아차 연구소,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이 밖에 교통여건이 뛰어난 광명시 광명1R구역(3585가구)과 인근에서 ‘베르몬트로 광명’(3344가구)이 나오고, 안양시 ‘안양역 푸르지오더샵’(2736가구), 수원시 권선11-6구역(2178가구)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나오는 금강펜테리움 3차(1049가구)도 교통망 개선과 뛰어난 서울 접근성 등을 갖추고 있다.

지방에서는 한화건설이 1월 충북 청주시 모충동에서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을 분양할 예정이다. 74∼104㎡ 총 1849가구다. 단지는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의 대기업이 입주해 있는 청주일반산업단지와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개발이 예정된 오창테크노폴리스 등이 인근에 있다. 포스코건설도 인근 청주시 개신동 일원에서 ‘더샵 청주그리니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8층, 7개 동, 전용 63∼170㎡ 1191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서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를 선보인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6개 동, 단일 84㎡ 아파트 993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164실, 상업시설로 구성된 주상복합이다. 차량 5분 거리에 대구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과 1호선 서부정류장역이 있으며, 2022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KTX 서대구역이 인근에 있다. 이 밖에 대창기업도 경북 경주시 KTX신경주역세권 신도시 B1블록에 ‘KTX신경주역 더 메트로 줌파크’ 54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