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박준희(오른쪽 첫 번째) 관악구청장이 신림로 117에 조성된 청년 창업 지원시설 ‘창업 히어로3’을 찾아 기업인들에게 구의 지원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관악구청 제공
지난해 3월 박준희(오른쪽 첫 번째) 관악구청장이 신림로 117에 조성된 청년 창업 지원시설 ‘창업 히어로3’을 찾아 기업인들에게 구의 지원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관악구청 제공

서울대 인재 정착 전략적 지원
‘S밸리’엔 28개 스타트업 자리

관악산~한강 푸른 생태축 구축
신림교엔 첨단영상 매체 설치

신원·관악시장 같이 묶어 육성
‘당근마켓’과 모바일 판로 협약


서울 관악구는 그동안 시민들 사이에서 ‘관악산 등산 가는 곳’ ‘고시 공부하러 들어가는 곳’으로 인식됐다. 특정 목적으로 잠시 머무르는 장소일 뿐 오래 거주하며 뿌리내릴 장소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만큼 지역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관악구 전체 면적 29.57㎢ 중 상업 지역은 단 1.32%(0.39㎢)에 불과해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어렵다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런 관악구가 ‘노후 베드타운’이라는 고정관념을 벗고 ‘혁신경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민선 7기 들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거점 시설을 공격적으로 확충한 덕분이다.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와 협력해 조성 중인 ‘관악S밸리’로 젊은 창업가들이 모여들고 있고, 곳곳이 단절됐던 도림천 복원이 진행되면서 서울의 대표적 친수·여가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순대타운으로 대표되는 요식업 중심이었던 신림동 상권도 변화하는 상거래 형태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떠오르는 창업 중심지 ‘관악S밸리’= 요즘 강남구의 테헤란밸리 못지않게 서울에서 창업 중심지로 뜨는 곳이 관악S밸리다. S밸리는 첨단 기업과 자본을 유치하고 서울대 출신 우수 인재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조성된 창업 거점이다. 민선 7기 3년 만에 창업 기반 시설 13곳이 생겼다. 2020년엔 ‘낙성벤처창업센터’(낙성대로 2)와 ‘낙성벤처창업센터 알앤디(R&D)센터점’(낙성대로 38)이, 지난해엔 낙성대동 주민센터 옆 주차장 부지를 이용한 ‘낙성벤처창업센터 낙성대동주민센터점’이 문을 열고 창업 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업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도 71억 원을 투입해 ‘서울창업센터 관악’(봉천로 545)을 조성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28개의 유망한 스타트업이 S밸리에 자리를 잡고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구는 2019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종합형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대학동과 낙성대동 일대에도 ‘창업 히어로(HERE-RO)’ 5곳을 만들어 서울대의 인력과 기술력을 활용한 창업·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부터 4년간 100억 원의 시비가 지원되는 사업이다. 이와 별도로 관악구가 55억 원, 서울대도 105억 원을 투입해 창업 거점 공간으로의 변신을 지원한다. 지난해 3월 서울대 연구공원 내에 생긴 ‘메이커 스페이스’, 지난해 7월 KT·KB금융지주와 협력해 만든 ‘관악S밸리 스타트업센터’, 같은 해 10월 우리금융지주와 연계해 운영을 시작한 ‘디노랩 제2센터’도 자리를 잡으면서 S밸리가 창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인적·물적 기반은 충분히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악구가 메타버스에 구축한 청년문화공간 ‘신림동 쓰리룸’.
관악구가 메타버스에 구축한 청년문화공간 ‘신림동 쓰리룸’.

◇주민 친화적 쉼터로 바뀐 도림천= 관악산 계곡에서 시작해 안양천으로 흘러드는 도림천은 관악구를 물과 숲의 도시로 만들어 주는 젖줄 같은 곳이다. 구는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쉼터인 도림천에 2020년 10월부터 ‘별빛내린천’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이후 433억 원을 투입해 △복원 및 친수공간 조성 △초록풍경길 조성 △생태 경관 개선 등 도림천 특화를 위한 9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악산에서부터 한강까지 이어지는 푸른 생태축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먼저, 서울대 정문 앞부터 동방1교까지를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2020년 2월부터 시작했다. 33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올해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도림천이 지나는 신림교와 신림2교엔 첨단 영상매체인 ‘미디어글라스’를 설치하고, 입체적 영상을 송출해 이곳을 찾은 주민들이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살아나는 신림역 상권= 전통 상권인 신림역 주변은 주축이었던 순대타운이 2010년대 들어 쇠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관악구는 2019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 르네상스 공모사업’에 서울 지역 최초로 선정된 후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세부 작업을 추진해 왔다. 오는 2025년 3월까지 신림역 일대 6만1906㎡에 총 80억 원을 투입해, 서원동 상점가와 신원시장·관악종합시장을 묶어 서울의 대표 상권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 시행 첫해인 2020년엔 상권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설치하고, 도림천 수변 무대를 정비하는 등 노후 시설물 교체와 고객 편의시설 확충에 중점을 뒀다. 구는 국내 최대 중고물품 온라인 직거래 장터인 ‘당근마켓’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상인들에게 새로운 모바일 판로 개척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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