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수영)는 친오빠를 따라 한 남성 옷가게에 갔다가 남편을 처음 봤습니다. 남편은 그곳 직원이었죠. 남편을 본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렇게 잘생긴 사람은 정말 처음 봤거든요. ‘저런 사람의 여자친구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남편이 제게 먼저 대시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며칠 후 친오빠에게서 문자가 하나 오더라고요. ‘전에 같이 갔던 OO 매장 직원 형이 네 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다’면서요. 정말 놀랐습니다. 설레고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했어요. 오빠는 “사람 정말 괜찮다”며 망설이는 저를 설득했죠. 그렇게 연락을 시작하게 됐는데요. 걱정과는 다르게 남편은 정말 다정하고 애교도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연락을 망설였던 이유는 바로 남편이 제가 한국에서 연락한 첫 남자이기 때문인데요. 필리핀에서 조부모님과 살다가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였거든요. 또, 집이 굉장히 엄해서 일주일에 한 번밖에 데이트를 못 했고, 통금도 오후 8시까지였어요. 외박도 당연히 안 됐고요. 그래서 자주 못 만났는데, 남편은 오히려 그게 자기의 성향과 잘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연애를 이어오던 중, 제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게 됐어요. 그 무렵 남편과 마음도 안 맞아 처음으로 이별을 통보했죠. 그런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결국, 제가 먼저 다시 연락했습니다. 남편은 그런 제 전화를 따뜻하게 받아줬어요. 남편 목소리에 눈물이 터졌고, 저희는 다시 잘해보기로 했어요. 남편은 그 길로 주변을 정리하고 제가 있는 지역으로 아예 이사 왔답니다. 그 진심이 통했는지, 저희는 2020년 5월 9일 결혼까지 골인했습니다.
2년 가까이 신혼으로 지내다 보니 이제는 귀여운 2세를 갖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묵묵히 일하고 성실히 모아서 매일 행복하게 잘 먹고 잘사는 게 저희 목표랍니다! 항상 옆에서 힘이 돼주는 남편 사랑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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