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차 거부 줄어 가능성 커져
배우 오영수가 10일(한국시간)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한국 배우의 ‘주연상’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든글로브 수상이 불발된 배우 이정재(사진)가 이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이 갈증을 해소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백인 우월주의와 지역주의 성향을 보이며 콧대 높기로 유명한 미국 유명 시상식들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이후 점차 한국 배우들의 위상을 달리 보고 있다. ‘기생충’ 수상 당시에는 주연 배우들이 후보 지명조차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주연상의 벽은 여전히 높다.
이정재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한국 배우 최초 기록이다. 또 그는 미국 방송·영화 비평가들로 구성된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의 수상 결과는 ‘TV의 오스카’라 불리는 미국 에미상의 수상을 점치는 척도라 불리기 때문에 이정재의 수상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정재가 비(非) 영어권 배우로, 영어 연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아카데미, 골든글로브처럼 미국 중심적인 시상식에서 영어 대사는 여전히 중요한 평가 지표다. 영어를 주 언어로 쓰는 한국계 배우인 샌드라 오, 아쿼피나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적은 있고, 지난해에는 한국계 배우인 ‘미나리’의 스티븐 연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것을 미루어 볼 때 인종의 장벽은 허물었지만, 언어의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을 통해 콘텐츠가 유통되고 자막 서비스도 보편화되면서,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거부감 역시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서 미국 작품으로 분류되고, 국경을 허문 인기를 비롯해 차별을 넘어 다양성이 시대적 과제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를 진두지휘한 한국 배우들의 주연상 수상도 가시권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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