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탈모 건강보험’ 맹비난
‘尹 여가부 폐지’ 대응 안해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노(NO) 포퓰리즘’ 공약을 승부수로 들고 나왔다.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선거 국면을 파고들기 위해 확실한 정책 정공법으로 유권자의 신뢰를 얻겠다는 취지에서다.

11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후보는 최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등 현안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30 남성 표심을 얻기 위해 무리한 공약을 던지고 있다고 보고 명확히 선을 긋겠다는 것이다. 실제 윤 후보의 2030 지지율은 ‘여가부 폐지’ 선언 이후 소폭 반등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지율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여가부를 없앨 건지 그대로 둘 것인지를 말하는 방식으로 젠더 문제에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조직 개편안을 대안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기조에 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 후보의 포퓰리즘 공약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탈모 건강보험 공약’에 대해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되면 어디 가서 돈 벌어 올 수 있나. 텅 빈 재정 곳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이야기해 보시라”고 했다. 안 후보는 건강보험과 관련한 국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복제약 가격 인하를 대안으로 내놨다.

안 후보는 연금개혁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퍼주기’로 일관하기보다 미래 세대를 위한 진심 어린 공약을 고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더 내고 덜 받는 연금개혁을 공약했다가 선거에서 오히려 표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안 후보가 이를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고용 유연성을 강화하는 노동개혁도 약속했다. 당 관계자는 “지지율이 낮을 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개혁 공약들을 다시 집중 부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 “그 부분은 유권자인 국민들께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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