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산율 무려 23%나 감소
30~40대 고학력 출산 급감
연애 줄어든 15~19세도 6%↓
방역봉쇄·실업 등 경제요인에
의료시스템 걱정도 감소 불러
‘잃어버린 6만 명의 아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임신을 포기하거나 미루면서 실제 미국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태어난 아기가 예상보다 6만 명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봉쇄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실업률이 높은 지역에서 출생아 수가 줄어들었고 고학력의 30~40대 여성의 출산율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가 예상보다 6만 명 더 적었다고 밝혔다. 임신 기간을 반영해 역산하면 2020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수정이 그만큼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으로, 팬데믹 초기 많은 미국인이 느꼈던 불안감을 반영한다. 예상과 실제 출생아 수의 격차가 가장 큰 달은 2021년 1월로, 이 아기들이 수정됐을 시기는 2020년 4월이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팬데믹에 따른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택근무와 화상 수업 등 방역 규제가 강하게 적용됐던 때다.
특히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뉴욕과 델라웨어·뉴햄프셔·매사추세츠주로, 팬데믹 초기 대유행의 진원지인 뉴욕의 출산율은 2020년 12월 무려 23.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로 실업률이 치솟은 주들에서 출산율 감소폭이 더 컸고 고학력의 30~40대 여성, 이미 1명 이상의 자녀를 둔 여성들의 출산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40~44세 여성의 출산율은 13.2% 감소했고 35~39세 여성도 10.6% 줄었다. 방역 규제로 인해 이성과의 만남의 기회가 적어진 15~19세 여성의 출산율도 6.3% 감소했다. 다만, 떨어진 출산율은 2021년 2월 반등했다. 보고서에 데이터가 제시된 마지막 달인 2021년 6월의 경우 출산율이 급등했는데, 이는 9개월 전인 2020년 9월에는 사람들이 좀 더 낙관적으로 느끼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필립 레빈 웰즐리대 교수는 “팬데믹으로 인한 실업 등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두려움 등 감정적 변화 역시 중요한 요소”라며 “특히 임신할 경우 필요한 의료 시스템에 대한 걱정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출생아 감소는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 1930년대 대공황 때와 일치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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