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허리케인 등 20건 덮쳐
희생자수 10년만에 최대기록


미국에서 피해 규모가 최소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연재해가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20건 발생하면서 전체 손실액이 1450억 달러(173조700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최악의 악천후’로 꼽히는 허리케인 아이다를 비롯한 치명적 재해들로 68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폭염에 따른 빈번한 산불로 역사상 4번째로 더웠던 해라는 기록도 쓰였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메탄 배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에 따른 피해가 2800억 달러(334조9000억 원)에 달했다고 독일 재보험사 뮌헨리가 추산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10일 공개한 기후 변화 관련 연례 보고서 개요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선 혹한(5건), 허리케인(4건), 토네이도(4건), 홍수(2건), 산불(1건) 등 총 20건의 재해로 688명이 사망했다. 22건이 발생했던 전년보다 재해 수는 적었지만, 희생자 수는 10년 만에 최대치로 전년(262명)에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가장 경제적 손실을 많이 가져온 재해는 지난해 8월 걸프 해안을 강타했던 아이다로, 손실액이 750억 달러에 달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NOAA 소속 기후학자 애덤 스미스는 CNN 인터뷰에서 “최근 5년간 미국이 기후 재난으로 입은 손실은 거의 75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완전히 예상 밖의 수치”라며 “생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극단적 사건이 점점 더 높은 빈도로, 고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평균 기온은 12.5도로, NOAA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27년 역사상 4번째로 높았다. 이는 20세기 전체 평균 기온보다도 2.5도 높은 수준으로,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역대 가장 더웠다. 폭염 피해가 집중됐던 터키·그리스 등을 포함한 유럽에서도 줄줄이 사상 최고 기온이 관측돼 전 세계적으로는 역대 5번째로 더운 해였다고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밝혔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1~1.2도 높아졌다. 특히 메탄의 경우 대기 중 농도가 1876PPM으로, 최근 2년간의 증가율이 그전 17년 평균치의 2배에 달했다. ‘탄소 제로’를 선언한 미국에서도 석탄 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7% 급반등세를 나타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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