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암 투병 중 별세, 발인 13일

윤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1일 오전 암 투병 중 별세했다. 63세.

윤 부장판사는 충북 청원 출신으로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8년 인천지법 판사로 임관한 윤 부장판사는 2015∼2017년 서울남부지법원장을 지냈으며 이후 재판부 업무에 복귀했다.

윤 부장판사는 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관, 한국국제사법회·국제거래법학회 고문을 역임했으며 여러 차례 유엔국재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전문가회의 대한민국대표단을 맡았다. 그는 국제거래 전문 변호사 경험을 토대로 서울중앙지법 및 서울고법의 국제거래전담재판부 재판장을 역임했으며, 국제상사거래, 해상, 중재 등에 대해서는 법조계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손꼽히는 이론가로 잘 알려져 있다. 국제거래 전문가답게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고, 역사, 고전, 전통문화 등 인문학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의 이해와 폭넓은 상식을 갖춘 것으로도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투병 중인 윤 부장판사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강민구 부장판사(전 부산지법원장)가 윤 부장판사의 언론사 기고 칼럼과 강연 녹취록을 담은 전자책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을 펴냈다.

윤 부장판사는 인세 2000만 원을 북한 인권단체 ‘물망초’와 자폐인들을 지원하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 기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로 예정됐다.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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