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혹관련 세번째 사망
두명 사망 이후에도 SNS 등에
“극단 선택 하지 않을 것” 올려
지난해 12월부터 불과 1개월여 사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특혜 비리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핵심 인물인 유한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김문기(성남도공 개발사업1처장), 이모 씨 등이 잇달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치권과 법조계, 시민사회계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밤 숨진 채 발견된 이 씨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후 지난달 SNS 등에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란 취지로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씨는 지난해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친문재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처음 제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씨가 제공한 파일은 2021년 5월 녹음된 48분 4초 분량 등 총 3개다. 해당 단체는 이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수원지검은 현재 법조윤리협의회와 세무서 등을 압수수색하고 S사 임원을 소환 조사하는 등 이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특히 법조계에선 이 후보의 비리 의혹과 연관된 핵심 인물들이 지난달부터 줄줄이 사망에 이르면서 큰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대장동 특혜 비리 의혹의 윗선 개입 규명을 위한 연결고리로 꼽혔던 유 전 본부장과 김 처장은 지난해 12월 10일과 21일 각각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씨는 두 사람 사망 전후로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0일 오전 SNS에 “이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처장이 사망한 다음 날에도 SNS에 “현재까지 뉴스에 보도된 내용으로 판단할 때, 김문기는 자살을 추정할 아무런 징후나 합당한 동기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 경찰은 사체의 미세한 주사 자국까지 제대로 부검해야 할 것이다. 국제파 두목이 보석으로 출소한 후 이재명 감방 보낼 입을 가진 두 명이 차례로 죽었음”이라고 타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 이재명 반대 운동 전면에 나선 분들 서로 생사확인 한다고 분주. ㅎㅎ”라고도 적었다.
20년 가까이 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해 온 이 씨는 여당 대선 후보인 이 후보에 대해선 형수 욕설, 아들 도박 문제 등에 관해 비판하는 글을 SNS에 꾸준히 올려왔다.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수사당국에서 사인을 명확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지난 8일 연락이 두절돼 친누나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지 사흘 만인 전날 오후 8시 35분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엔 특별한 외상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급성 심장마비 가능성 등 구체적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이 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족에 따르면 이 씨는 평소 앓고 있던 지병도 없었다고 한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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