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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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측 “별다른 소란 없었다”
피해 여성 “칼이나 가위로 당한듯”


20대 여성이 주말 대낮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귀 일부가 잘리는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여성이 술에 취해 피해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클럽 측도 “해당 시간 별다른 소란이 없었다”는 입장이어서 사건 규명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9일 낮에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클럽에서 한 여성의 귀가 잘렸다는 신고를 전날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은 9일 낮 해당 클럽에서 만취한 상태로 클럽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클럽 관계자는 여성이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으나, 여성이 치료를 거부해 응급처치만 받고 귀가했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4시쯤 여성은 상처가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응급실에 찾아가 치료를 받았으며 동시에 경찰에도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은 “술에서 깨어보니 귀가 잘려져 있었으며 어떤 경위로 잘린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SNS에 “귀의 연골까지 잘린 상황”이라며 “병원 등에서 ‘칼이나 가위로 피해를 당한 것 같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응급실에서 급하게 수술까지 했고 다시 성형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가 폭행을 당한 상황인데 이 상황에 대해 아시는 분은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현재 클럽 내·외부 CCTV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피해 여성과 동행했던 지인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다만, 지인도 만취 상태여서 당시 피해 정황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측도 “해당 시간 별다른 소란이 없었다”며 폭행 사건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 관계자 조사,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발생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여성을 진찰한 의사도 직접 면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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