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사단 수난사는 지난 1984년 6월 국군 창설 이래 최악 총기사건인 감시초소(GP) 상황병 조준희 일병 총기난사·월북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일병은 전우들을 향해 수류탄을 투척하고 소총 난사 후 월북했다. 추적 병력 일부가 지뢰를 밟고 오인 사격을 벌이는 등 조 일병 사건으로 모두 15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 2005년에는 22사단을 전역한 예비역 중사·병장에게 일반전초(GOP) 대대 무기고가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해 4월 만취 민간인 황만호 씨가 월북했고, 2009년 10월 22사단 전역자 강동림이 철책을 뚫고 월북했다. 이후 사건·사고가 잠잠해지나 싶었으나 2012년부터 22사단 관할구역을 통해 북한군과 북한 주민 탈북 행렬이 이어졌다. 2012년 10월 북한군 ‘노크귀순’ 사건이 시발점이었다. 이후 2020년 11월 점프귀순, 2021년 2월 오리발 귀순, 신년 초에 발생한 점프월북 등이 이어졌다. 또 2014년 6월에는 넷플릭스 ‘D.P.’ 모티브가 된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22사단은 1953년 4월 창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뇌종(雷鐘)’ 부대로 작명했다. 번개같이 적진으로 돌격해 통일의 종을 울리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뇌종이라는 명칭이 사건·사고 빈발과 함께 ‘골(뇌) 때린다’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육군은 22사단 창설 33주년을 맞은 2003년 부대 명칭을 ‘율곡부대’로 변경했다. 사단 숫자인 ‘22’가 율곡 ‘이이’ 선생과 통한다며 부대명까지 바꾸며 분위기 쇄신을 하려 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던 셈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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