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對中 수입 의존도, 韓 29 >日 28 >美 12%

전경련 2020 기준 분석

韓 3년새 3.8%P 큰폭 상승

한국과 미국, 일본 가운데 대(對)중국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우리나라로 나타났다. 한국은 미·중 무역분쟁 발생 이전보다 의존도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0년 기준 부품·소재의 대중 수입 의존도가 한국(29.3%), 일본(28.9%), 미국(12.9%) 순으로 분석됐다고 12일 밝혔다. 중간재의 경우 한국(27.3%), 일본(19.8%), 미국(8.1%) 순이었다.

2020년 기준 전체 품목의 전 세계 대중 수입의존도가 14.3%인 가운데 국가별로는 일본(26.0%), 한국(23.3%), 미국(18.6%) 순으로 높았다. 전경련은 기존 통계 중 중간재는 2019년, 나머지는 2020년 수치를 활용했다. 전경련은 “한국과 일본, 중국 3개국이 중간재 교역을 매개로 경제 블록으로 연결돼 있으므로 중간재 및 부품 소재에 대한 대중 수입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기 직전 연도인 2017년과 지난해 1∼8월 전체 품목에 대한 대중 수입의존도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3.8%포인트 상승한 반면 일본은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같은 기간 4.2%포인트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 발생 이후 우리나라의 대중 수입 의존도가 일본, 미국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반도체, 배터리, 핵심 금속·소재, 의약품·의약 원료품 등 4대 품목에 대한 대중 수입 의존도 역시 우리나라가 3개국 중 가장 높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올해 미국 중간선거와 중국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미·중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